경제
맥주사러 온 김에 `댕댕이` 간식도 산다…펫샵된 편의점
입력 2019-08-23 15:08 
GS25 반려동물 전용매대 `유어스 TV동물농장`. [사진 제공 = GS리테일]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편의점이 '펫샵'으로 변신하고 있다. 반려동물 동거 비중이 높은 1인 가구가 주로 찾는 유통채널인 만큼 반려견·반려묘를 위한 간식부터 장난감까지 구색을 늘려 '1석 2조'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23일 BGF리테일에서 따르면 지난해 CU의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63.7% 급증했다. 이는 2016년 53.9%, 2017년 55.4%보다 약 10%포인트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CU가 반려동물 자체브랜드(PB) '하울고'를 론칭하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CU는 이달 기준 전국 3000여개 점포에서 반려동물 용품 진열존인 'CU 펫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펫하우스존에서는 반려견을 위한 하울고의 수제 간식과 캐치토이 등을 판매한다. 최근에는 EBS 반려동물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고양이를 부탁해'와 손잡고 전용 먹거리를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했다. CU는 향후 펫하우스존을 갖춘 점포 수를 5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체 매장(1만3000개)수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CU 반려동물 전용 상품 `세나개`. [사진 제공 = BGF]
GS25에서도 지난해 반려동물 용품 매출이 전년대비 57% 가량 증가했다. GS25는 지난해 SBS 'TV동물농장'과 손잡고 반려동물 용품 PB '유어스 TV동물농장'을 론칭했다. 당초 반려견을 위한 사료와 간식, 장난감으로 출발해 현재 반려묘까지 영역을 넓힌 상태다. 반려동물 전용 매대를 갖춘 점포 수도 지난해 말 1800개에서 이달 기준 4000개로 대폭 늘렸다.
편의점 명절 선물세트에도 반려동물 상품이 등장했다. 미니스톱은 지난 설 명절 반려동물 동거 소비자를 위해 애완용품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반려견 유모차'와 '고양이놀이세트'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올 추석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침대와 모래세트 등을 내놨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 동거 비중이 높고, 편의점의 주 고객층 또한 1인 가구"라며 "사료보다는 간식과 장난감 등을 주로 구매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전문 매대를 설치해 주요 동선에 반려동물 용품을 배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1인 가구 확대와 함께 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9000억원에 불과했던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지난해 3조6500억원으로 6년 만에 4배 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1인 가구 비중은 23%에서 28%로 늘었다. 관련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2020년 5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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