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 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증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이 쏠린다. 최근 겨우 반등한 증시가 다시 전저점인 18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과, 제롬 파월 연준의장 발언에 글로벌 시장의 눈이 쏠려 있어 여파가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8% 하락한 1949.47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135억원, 외국인이 87억원 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홀로 198억원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31%하락한 610.35을 기록중이다.
오전 중 급락세가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일본이 추가 대응에 나설 경우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파장을 미치며 증시가 전저점인 185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의 맞대응 카드로는 수출규제 품목 확대, 보복관세, 일본 내 한국기업 자산 압류 등이 거론된다"며 "양국간 초강경 대응이 오가는 과정에서 증시가 185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화학, 플라스틱·고무·가죽·기계 분야 등에서 일본의 보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일 갈등이 지난 7월 불거진 이후 악재가 지수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지소미아 연장 중단의 영향력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지소미아 이슈 자체가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진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향후 일본이 내놓을 무역 관련 대응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주 주말 있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글로벌 증시가 조용한 상황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자면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이 내주 우리 증시 향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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