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가격이 100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모두 7.63%가 떨어졌으며 해운대구가 9.11%로 하락세가 가장 컸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가격은 2017년 9월 셋째주 0.01% 하락을 시작으로 이번주(-0.07%)까지 100주 연속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동안 아파트 가격 하락이 멈춘 적도 없이 줄곧 하락세를 기록했다. 처음에는 하락세가 주당 0.01~0.02% 정도로 미미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내림폭이 확대되면서 2018년 7~8월에는 주당 0.13~0.15%씩 떨어지기도 했다. 올 들어 7~8월에는 0.06~0.11% 사이에서 하락하고 있다.
구·군별로는 해운대구가 이 기간에 9.11%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사상구가 9.10%, 동래구 8.55%, 사하구 8.26%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예를 들어 해운대 아파트 평균 가격이 2017년 9월 셋째주 당시 3억 원이라면 현재는 2억 7330만 원이라는 의미다.
부산 아파트 가격이 지속해서 떨어진 것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부산에 집중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16년 11월과 2017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부산진구,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 연제구, 동래구, 기장군 등 7개 구·군을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지역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자 부산시를 중심으로 조정지역 해제를 요구해 지난해 8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기장군, 부산진구, 남구, 연제구가 조정지역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는 여전히 조정대상지역으로 남아 대출 규제와 전매제한 등을 받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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