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우림지대 산불이 3주째 확산하며 세계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아마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아마존과 가까운 브라질 북부 혼도니아주, 마투그로수주, 파라주, 아마조나스 주 등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현재 위성사진에 찍힌 산불 연기는 남미 대륙을 가로질러 대서양 연안과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까지 퍼져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가 보고서에 올해 1월부터 아마존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를 3만 9194건으로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7% 늘어난 결과다. 브라질 전역을 기준으로 하면 7만4155건으로 지난해보다 84%나 증가했다.
국립우주연구소는 화재로 1분당 축구장 1.5배 면적의 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일에는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가 상파울루 상공을 뒤덮어 낮에도 밤처럼 사방이 어두워지는 일이 벌어졌다.
아마존 인근 지역에서는 호흡기 질환을 앓는 주민이 늘었고, 연기에 섞여 검은 빗물이 내리는 곳도 있었다.
환경단체들은 화재 증가 책임이 보우소나로 브라질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로 대통령은 브라질 열대우림 보호가 토지 및 경제개발의 장애물이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아마존 밀림지역을 목장과 콩 밭 농장으로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다.
보우소나로 대통령은 22일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공연한 정부 흠집내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비정부기구(NGO)가 자신과 브라질 정부를 깎아내리기 위해 아마존에 불을 냈다며 "정부는 불길을 잡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NGO가 불을 냈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브라질환경보호연구소 카를루스 보쿠이 소장은 "NGO가 아마존에 불을 지르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전세계가 아마존 산불에 우려를 표하고, 브라질 정부의 빠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들 집이 타는 것과 같다", "아마존 우림의 산불은 국제적인 위기이므로 이번 주말 열리는 G7 회의에서 별도의 긴급회의를 해야 한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산소와 생물다양성의 중심부가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은 안 된다. 아마존 우림은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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