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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s 무비 pick]잔잔한 일상 그러나 묵직한 여운 ‘동물, 원’
입력 2019-08-23 07:4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작지만 큰 이야기, 다큐멘터리 영화 ‘동물, 원이 9월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실 예정이다.
영화는 울타리 뒤 보이지 않는 세상, ‘반야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동물원의 야생동물들과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잔잔한 일상을 담아낸 감성 다큐멘터리. 소소한 일상,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관심 가져야 할 이야기는 통통 튀는 음악과 함께 동물원의 평화로운 나날로부터 시작한다.
아기 물범을 보살피는 엄마 물범과 함께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하며 지켜보는 사육사들의 모습이 동물원의 하루를 궁금하게 만들고, 울타리 안의 동물들을 구경하는 관람객들과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치워주고 밥을 챙기는 사육사의 모습이 교차하며 등장한다.
울타리 안의 동물들과 울타리 바깥에서 동물들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모습은 모두의 마음 속에 담긴 익숙한 풍경임에도 영화를 보다 보면 왠지 모르게 시큰해진다.

동물들을 살뜰하게 챙기고 아픈 동물들을 관리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하염없이 관찰하고 애정을 쏟는 사육사들과 수의사들의 모습은 알려지지 않은 동물원의 현실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고조시킨다.
어린 시절 습관처럼 다니던 곳, 누구에겐 꿈과 희망이 가득했던 힐링 공간, 그러나 동물들의 삶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선택적으로 외면하게 된 공간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동물원에 대한 니즈는 점점 낮아지고,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보고, 또 만질 수 있다라는 컨셉에 힘입어 실내 체험 동물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요즘 동물원을 둘러싼 벌어지는 온도차 역시 덤덤하게 녹여냈다.
나아가 동물원의 미래를 위한 질문을, 그 중에서도 멸종위기 동물들을 관리하는 사람들과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야생동물들을 아우르는 섬세한 시각이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자연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공간보다 현저히 작은 공간에서 일생을 보낸다.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기도 힘들고 사냥 능력도 떨어져 야생으로 방사 되더라도 살아남는 경우가 드문 현실.
미처 생각지 못한 이야기에 대해 다시금 시선을 돌리게 하는, 영화 ‘동물, 원은 오는 9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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