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의 투자 한수] 변동성 클수록 분산투자가 해법
입력 2019-08-22 17:06 
아무리 노련한 투자자라도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이며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창시자인 해리 마코위츠는 투자 제1원칙으로 분산투자를 주장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분산투자하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애기다.
주식은 높은 가격변동성 위험으로 손실도 감수해야 하지만, 투자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 높은 수익률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수익률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은 채무불이행 위험과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고, 부동산 등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의 중간수익률을 기대하지만 환매 과정에서 유동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투자 대상 자산군 수익률은 정부가 보증하는 국채를 무위험자산 수익률로 하고, 각 자산군 위험프리미엄 합으로 정의한다. 채권은 최근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2%, 3년 만기 회사채 AA-는 1.7%, BBB-는 7.8%로 각각 0.5%포인트, 6.6%포인트의 위험프리미엄 차이가 있다. 주식은 과거 수익률, 이익이나 배당, 투자자 요구수익률 등 위험프리미엄 산출 방법이 다양하나, 리서치 자료에 의하면 한국 주식시장 위험프리미엄은 6%포인트 수준으로 추정한다.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현재 시장 PER가 12배라면 8%포인트 수준으로 무위험수익률과 주식시장 위험프리미엄(6%포인트)을 가산하면 엇비슷하다.

최적의 분산투자를 하려면 우선 자신의 투자 성향, 즉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노후 대비를 위해 어느 정도를 위험자산에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하려면 자신의 선호도로 위험과 수익 간 균형을 따져 봐야 한다. 예를 들어 25% 확률로 더 부유해질 가능성을 위해 15% 더 가난해지는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에 있어 이런 방법을 생각한다고 해도 그에 필요한 계산을 수행하는 방법을 모를 것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합리적인 결정보다는 단기적인 시장변동성에 과도한 영향을 받아 고점 매수, 저점 매도를 반복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수년에 걸쳐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근래 포트폴리오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을 돕고자 다양한 수준의 위험 감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주식과 채권을 혼합하는 라이프스타일 펀드가 출시되고 있다.
이 펀드는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선택하기 위해 투자자의 위험 성향이나 연령대 분석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이미 분산투자가 설정돼 있기 때문에 투자자는 자신의 위험 선호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위험 성향 분류는 보수적인 펀드, 중간 수준 펀드, 공격적인 펀드가 있고, 연령대별로는 만기가 2030, 2040, 2050 등 필요 자금 시기에 맞춰 다양하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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