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조국 자녀, 어려운 학생몫 장학금 받았다면 문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2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가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성적이나 형편과 무관하게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해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이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최한 전국 국공립대 총장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다만 오 총장은 조 후보자의 자녀에게 장학금이 적절하게 지급됐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조 후보자의 자녀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전에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다니면서 두 차례 장학금을 받은 뒤 휴학원을 냈고 재등록을 하지 않아 제적됐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의 자녀가 서울대 총동창회 장학재단인 '관악회'에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장학금을 받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오 총장은 조 후보자의 자녀가 관악회 장학금을 받은 것을 두고 학생들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장학회 선정이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른다"면서 "누가 추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장학생 선정은) 우리(대학 측)에서 하는 게 아니라 동창회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동창회에서 지금 아마 (적절성 여부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학금은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반장학금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주는 것이 맞다"면서도 기부자에 따라 이공계나 환경분야 전공자 등 수혜 대상을 미리 지정하는 특수목적 장학금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 후보자 자녀가 받은 장학금이 어떤 목적이었는지는 동창화에서 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