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마항쟁 정신 어디 갔나" 부산대서도 들끓는 `촛불집회`
입력 2019-08-22 11:10 
조국에 쏠린 눈 [사진출처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딸 조모 씨(28) 논란과 관련해 부산대 학생들도 촛불집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대 학생 커뮤니티 '마이피누'에는 조 씨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3년간 특혜성 외부장학금을 받았고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는 등 입학 과정도 의문이라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이 입학했던 고려대가 졸업생·재학생 2000명 이상 찬성으로 23일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를 열기로 한 이후 부산대도 촛불집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늘었다.
부산대 한 학생은 '진짜 촛불 들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교수님, 학우님들 부산대 위상을 지켜주세요"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학생들이 들고일어나야 할 문제다'라는 제목으로 "유급당해도 권력가 딸이면 장학금 받나. 우린 뭐 바보라서 공부해서 장학금 받는가"라며 "부산대가 권력자 밑에서 설설 기는 곳이 됐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학생은 "조국 딸 문제는 정치적 스탠스의 문제가 아니라 원리·원칙의 문제"라며 "이대로 침묵한다면 부당한 정권에 대항한 선배를 볼 면목도 부산대 학생이라고 말할 자신감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몇몇 졸업생은 "유신체제에 항거한 부마항쟁의 정신은 어디로 갔나. 부산대생인 게 부끄럽다"며 "고려대는 촛불집회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는 구경만 하냐"고 주장했다.
앞서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지난 22일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실명으로 글을 써 "학점 1.13을 받은 조 후보자 딸이 어떻게 의전원에 입학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입학 성적 공개를 학교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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