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 호황에도…거꾸로 가는 증권株
입력 2019-08-21 17:37  | 수정 2019-08-21 19:57
2분기 대형사를 중심으로 증권사 실적이 개선됐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3분기 들어서며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 거래가 줄어들 경우 증권사의 수익성 또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사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가파른 수익 성장을 이루고 있는 만큼 현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KRX증권 지수는 10.4% 하락했다. KRX증권지수는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13개 증권사를 구성 종목으로 만들어진 지수로, 증권주 전반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증권거래세 인하에도 거래대금이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 증권주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 거래대금이 감소하면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떨어지게 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2264억원으로 나타났지만 올해 8월에는 4조429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1년 새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1조원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그만큼 수수료 수익을 떨어뜨릴 수 있다. 커진 증시 변동성 역시 증권사 운용 수익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증권사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는 추세다. 금용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위 10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4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1조400억원에 비해 10.53% 오른 수치다. IB 부문 성장이 돋보이게 나타나며 증권사의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든 환경이지만 IB 부문의 지속적 성장과 수익 실현 가능성이 크다"며 "저금리 기조가 증시 유동성 확대와 채권자산 운용에도 유리한 환경을 제공해 3분기에도 증권사는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충분한 자기자본을 앞세운 대형사 IB 성장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03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IB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 증가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