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2의 `비비고` 만들자"…식품업계 新만두 전쟁
입력 2019-08-21 16:26 
대형마트에 진열된 `얇은피꽉찬속 만두`. [사진 제공 = 풀무원식품]

겨울 만두 성수기를 앞두고 식품업체들이 신제품 경쟁에 나섰다. '만두소'에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0.05㎜라도 얇은 '만두피' 개발에 공을 들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냉동만두시장 점유율 1위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를 잇는 히트 상품을 탄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F&B와 풀무원, 해태제과 등 식품업체들은 얇은 피로 감싼 만두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보통 시중에 판매되는 만두피 두께가 1.5㎜라면, 이 보다 20~50% 가량 얇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얇은 피로 감싼 만두는 만두소가 알차보이는 효과를 낸다.
이는 지난해 신세계푸드의 '올반 육즙가득짬뽕군만두', 해태제과 '고향만두 불낙교자', 오뚜기 '한입가득 크림치즈군만두' 등 신제품들이 만두소 특화에 집중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얇은 피 만두의 대박 신호탄은 풀무원이 먼저 쐈다. 풀무원이 올해 초 선보인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출시 3개월만에 누적판매량이 300만 봉지를 돌파했다. 지난 6월 기준 국내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은 17.3%로 3분기에는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피 두께가 일반 제품의 절반인 0.7㎜에 불과하다. 여기에 만두소는 깍둑썰기한 돼지고기와 부추, 새송이버섯을 굵게 썰어 넣어 식감을 더했다. 풀무원 측은 얇은피꽉찬속 만두의 올해 누적판매량이 1000만 봉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향만두 소담` 2종. [사진 제공 = 해태제과]
지난달에는 동원F&B도 얇은 피 만두 경쟁에 동참했다. '개성 얇은피 만두'는 기존 자사 제품대비 만두피 두께가 20% 가량 얇으면서도 탄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국내산 돼지고기 함량을 33%까지 높여 씹는 맛을 강화했다.
만두 시장점유율 2위인 해태제과도 얇은 피 만두로 설욕에 나선다. 해태제과는 기존 만두 중 가장 얇은 0.65㎜의 피를 사용한 '고향만두 소담'을 출시했다. 이는 풀무원 얇은피꽉찬속만두보다 0.05㎜ 더 얇다. 또 감자전분 대신 타피오카 전분을 넣어 쫄깃함을 완성했다.
현재 냉동만두 시장은 CJ제일제당의 독주 체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 기준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44.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해태제과(14.2%), 풀무원(13.9%), 동원F&B(9.7%) 순이다.
CJ제일제당은 얇은 피 만두를 별도로 개발하기 보단 기존 '비비고 왕교자'의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비비고 왕교자의 누적 판매량은 1억8000만봉을 넘어섰다. 지난해 비비고 만두의 전체 매출은 6400억원으로, 이중 절반 이상인(53.4%) 3420억원이 해외에서 나왔다. 내년까지 비비고 만두의 해외 매출 목표는 1조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실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두께도 일반 제품대비 절반 가량으로 '얇은 피' 만두에 속한다"며 "비비고 왕교자 '왕맥(왕교자+맥주)', 풀무원의 '얇피 만두'처럼 만두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 올 수 있는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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