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치 10돌 세종대왕상에 화염병 던진 50대 체포
입력 2019-08-21 16:10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을 향해 화염병을 던진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억울한 마음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숭례문 화재'처럼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이어질뻔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내 세종대왕 동상 기단(基壇)에 화염병을 투척한 김 모씨(52)를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기단은 세종대왕 동상을 받치고 있는 하단 건축물을 가리킨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새벽 4시10분께 소주병에 심지를 넣어 만든 화염병에 불을 붙여 세종대왕 동상을 향해 던지고 기단 일부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현장에서 경비 근무를 하고 있던 경찰관이 곧바로 동상 하단에 붙은 불을 끄고 김씨를 체포했다. 동상은 기단 부분이 불에 약간 그을렸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염병을 던진 이유에 대해 "지인 빚 보증 문제와 관련해 소송에 패소해 억울한 마음에 누군가에게라도 하소연하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되던 당시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니었고 공범이나 정치적 동기 또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수사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대왕 동상은 지난 2009년 10월 9일 한글날에 광화문광장에 설치돼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오는 10월이면 세종대왕 동상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지 꼭 10년을 맞는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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