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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윌슨, ‘11승’ 무결점투…‘에이스’가 돌아왔다
입력 2019-08-20 21:59  | 수정 2019-08-21 01:58
2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9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6회초에 LG 선발 윌슨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에이스가 다시 돌아왔다. LG트윈스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우려를 씻어내는 깔끔투를 선보이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자신은 시즌 11승을 챙겼다.
윌슨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2019 KBO리그 팀간 14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86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LG가 15-3으로 승리하며 11승(6패)째를 올렸다.
오랜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지난달 27일 kt위즈전 이후 24일 만이다. 역시 무실점과 승리 역시 kt와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올 시즌 명실상부한 LG의 에이스인 윌슨은 최근 들어 난조를 보이며 우려를 사고 있다. 이달 초에는 목의 담 증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지난 14일 복귀해 키움 히어로즈의 홈경기에서 3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6실점으로 부진했다. 앞서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⅓이닝을 던지고 담 증상으로 자진강판했다. 최근 부진과 몸에 이상이 생기자, 윌슨이 너무 무리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류중일 LG 감독은 이날 KIA전을 앞두고 이전 두 경기에서는 윌슨이 뭔가 힘들어 보였다. 갑자기 난조에 빠졌는데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오늘은 제 몫을 할 것이다. 준비도 잘했다”고 굳은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윌슨은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1회초 공 7개로 KIA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다만 1회말 팀 타선의 3득점으로 리드를 안고 등판한 2회에는 28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그래도 실점없이 넘어갔다. 3회는 다시 삼자범퇴였다.
4회도 주자를 두명 내보냈지만, 역시 실점은 없었다. 그 사이 LG타선은 3회까지 8득점을 해주며 윌슨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만들었다. 윌슨은 5회 선두타자 이창진에 안타를 맞고, 1루수 카를로스 페게로의 실책으로 2사 2,3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까다로운 타자 박찬호를 1루 땅볼로 돌려 세우는 위기관리 능려도 보여줬다. 6회는 범타로 삼지범퇴였다.
7회부터는 이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86개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4일 쉬고 일요일인 25일 잠실에서 열리는 kt전에 등판해야 하기에 무리하지 않았다.
최근 부진으로 3점대까지 치솟았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3.04에서 2.92로 낮추며 다시 2점대로 진입했다. 최근 부진을 털어내는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준 윌슨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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