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울어진 운동장` 만든 운용사도 불똥
입력 2019-08-20 18:00  | 수정 2019-08-20 19:06
◆ DLF·DLS 쇼크 ◆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이 판매한 약 1조원대 상품을 기획·구성한 자산운용사를 현장 검사하기로 했다. 대량 손실로 논란이 되고 있는 파생상품인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상품을 기획한 자산운용사로 번지고 있다.
금감원은 파생상품 자체가 소비자에게 극도로 불리하게 기획된 '사기'에 가까운 상품인지 또는 판매사가 사실상 상품 기획과 구성을 담당하고 운용사에 지시를 내린 일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펀드' 상품인지 등 다각도로 종합적인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은 다음주에 우리은행이 판매한 파생상품인 DLS·DLF를 기획 제공한 KB자산운용·유경PSG자산운용·HDC자산운용·교보악사자산운용에 대한 검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운용사들은 우리은행의 파생상품 판매 계획에 맞춰 해외금리파생상품을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파생상품 규모는 4012억원으로 이들 4개 운용사가 나눠서 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장 많은 상품을 판매한 우리은행과 거래한 자산운용사를 먼저 검사하고 하나은행을 차순으로 검사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음주 우리은행에 상품을 거래한 4개 운용사를 검사하고 이후에 하나은행과 거래한 다른 운용사를 검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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