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원·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감소 왜?
입력 2019-08-20 16:32 
지난달 18일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해 강원과 경북지역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줄어든 가운데 피서객 감소 이유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20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올여름 강릉과 속초·동해 등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786만 60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09만 4962명)보다 1.3%(22만 8922명) 줄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을 받은 2012년에도 1925만 6000명이 찾았는데, 올해는 그보다도 덜 찾았다"고 말했다.
경북 동해안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날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02만 2973명으로 지난해 499만 1743명의 20.5%에 불과했다. 특히 포항을 찾은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포항 6개 해수욕장 피서객은 400만명 가까이 급감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7월 말에서 8월 초 영일대해수욕장에서 개최하던 포항국제불빛축제를 5월 말에서 6월 초 형산강 둔치에서 개최함에 따라 포항 피서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국제불빛축제 시기, 장소 변경 때문만으로 포항 피서객이 400만명이나 감소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동해안 피서객 감소는 태풍 등 기상 요인 탓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올여름 너울성 파도와 이안류(바다를 향해 치는 파도)의 영향으로 해수욕장 개장 이후 지자체별로 최대 10일가량 입수가 전면 통제되거나 부분 통제됐다. 호캉스(호텔에서 지내는 바캉스)와 워터파크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줄어든 이유를 놓고 누리꾼들은 "바가지요금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누리꾼 A 씨는 "베트남 나트랑과 동해안에서 노는 것에 금액 차이는 크게 없는데, (해외여행이) 만족도는 훨씬 좋다"고 했다. 누리꾼 B 씨는 "바가지 요금으로 기분 상하느니 동남아 여행 간다"라고 밝혔다. 일본여행 수요 감소로 국내 관광이 반사이익 기회를 얻었음에도 정작 휴가철 바가지요금 등의 이유로 국내 여행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강릉시는 해마다 반복되는 동해안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빈축을 샀다. 최근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여름 휴가 때 4인 가족(방 1개) 숙박료 33만원(반려동물비 포함)에 바비큐 비용 8만원 등 1박 비용으로 총 41만원을 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강릉에 다시는 못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 등 바가지요금 피해를 제보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에 강릉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기영 강릉시 보건소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일부터 82개 숙박업소를 점검한 결과 위반사항을 적발한 게 없다"라며 "숙박시설 공실 정보 안내 시스템의 가격과 비슷했고, 가격을 표시한 대로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성수기 숙박요금은) 비수기보다 50~60% 높게 형성돼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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