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8년 된 여인숙에 불…폐지로 생계 잇던 노인 3명 참변
입력 2019-08-19 19:30  | 수정 2019-08-19 20:12
【 앵커멘트 】
오늘(19일) 새벽 전북 전주의 한 여인숙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장기 투숙객 3명이 숨졌는데,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 온 노인들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주택 지붕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솟구쳐 오릅니다.

불이 난 곳은 전주 구도심에 있는 한 여인숙입니다.

불은 2시간 만에 꺼졌고,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 인터뷰 : 정휴영 / 화재 목격자
- "하늘에서 펑하면서 빨갛게 터지더라고요. 그것이 한두 방이 아니었어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화재 현장입니다. 불이 난 여인숙은 2평 남짓한 방이 모두 11개가 있었는데요. 일부는 창문도 없는 이른바 쪽방 여인숙이었습니다."

잿더미로 변한 방 안에선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폐지를 수거하며 생활하는 70~80대 노인들로, 꽤 오랜 기간 투숙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잠만 자는 공간이에요. 가재도구도 없이. 거주 환경이라고 볼 수는 없고…."

낡은 목조건물인데다 여인숙 마당에 쌓인 폐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규석 / 전주완산소방서 구조구급팀장
- "화재 건물은 지은 지 48년 된 목조건물로 연소가 급격히 확대돼 인명피해가 컸던 거 같습니다."

경찰은 목격자를 상대로 방화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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