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 CEO들 해외로…주가부양·신사업 발굴 나서
입력 2019-08-19 17:28  | 수정 2019-08-19 22:21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싸늘해진 지금,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해외 출장길에 올라 현지 진출과 주가 부양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23일까지 이어지는 일정 중 이 행장은 중국과 호주에 들러 각지 은행업 여건을 직접 확인하고 농협은행의 현지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이 행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 1월 홍콩과 인도네시아 방문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번 출장에서는 우선 베이징에 있는 농협은행 사무소에 들러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중국 은행업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을 계획이다. 이어 호주로 이동해 현지 금융당국자와 미팅을 한다. 현재 호주에는 농협은행 사무소나 지점이 없어 이번 출장에서 농협은행의 호주 진출에 관한 초기 단계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25일에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각각 유럽과 북미지역으로 출장을 떠난다.
조 회장은 오는 31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프랑스 파리 등 유럽 4개국을 찾아 현지 기관투자가와 경영진을 면담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출장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관계자 등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블랙록은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6.13% 보유한 3대 주주다.
같은 날 손 회장은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에 들러 현지 주요 기관투자가와 만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다음달 유럽지역에서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지난 4월 홍콩과 호주에서 진행한 IR에서 프랭클린템플턴과 접촉한 이후 모회사인 프랭클린리소시스가 KB금융지주 주식을 5.42% 매입하며 주요 주주로 떠오른 전례가 있는 만큼 유럽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스위스 등 유럽 주요 연기금 투자자가 몰려 있는 지역에 들러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선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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