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반기 코스피 결산…삼성전자·SK하이닉스 어닝쇼크에 순이익 `뚝`
입력 2019-08-19 14:29  | 수정 2019-08-19 14:34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0% 가까이 줄면서 암울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가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 상장사 574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5조원으로 작년동기대비 37.09% 줄었고 순이익은 37조원으로 42.95% 감소했다. 순이익의 경우 IFRS(국제회계기준)가 도입된 2011년 이래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988조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0.83%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57%, 순이익률은 3.79%로 각각 3.36%포인트, 2.91%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실적 부진은 더 심각했다.
2분기 매출은 504조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5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조, 순이익은 17조원으로 각각 37.43%, 47.57% 쪼그라들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이은 '어닝쇼크'가 전체 증시의 이익률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액 기준)은 12.33%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의 불황에 이어 미중 무역분쟁, 일본발 수출 규제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며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이 1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이상 줄어들었고 SK하이닉스 또한 88.56% 급감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이들 2개사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2.91%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53%, 27.88% 줄어들면서 다소 하락폭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시가총액의 대장주 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로 반도체 업종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시장 이익률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 둔화로 수출이 8개월 연속 역성장한 것도 기업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익이 줄면서 부채비율도 덩달아 느는 추세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6월말 현재 110.24%로 작년 말보다 4.75%포인트 높아졌다. 분석 대상 기업 중 77.00%(442곳)는 당기순이익 흑자를 냈으나 23.00%(132곳)는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적자전환 기업이 55곳(9.58%)으로 흑자전환 기업 51곳(8.89%)보다 많았다.
업종별 영업이익은 섬유의복, 운수장비, 기계 등 3개 업종만 증가하고 나머지 14개 업종은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은 60.88%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어서 비금속광물(45.86%↓), 의료정밀(43.54%↓), 화학(39.79%↓), 운수창고(29.67%↓), 종이목재(24.67%↓), 건설(15.36%↓), 철강금속(14.74%↓), 전기가스(11.97%↓), 서비스(11.18%↓) 등 순으로 하락했다.
금융업에 속한 41개사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6조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9.08% 줄었고 순이익은 12조원으로 7.18%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상반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감소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09곳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9조5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9.0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조7000억원으로 5.43%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3조원으로 12.18% 줄었다.
이중 흑자 기업은 585곳(64.36%)이었고 적자 기업은 324곳(35.64%)이었다.
2분기만 보면 매출액은 47조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0.57% 늘고 영업이익은 3조원으로 8.18% 증가했으나 역시 순이익은 2조원으로 14.71% 감소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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