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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각본집·스토리보드북 출간…봉준호 직접 쓰고 그리다
입력 2019-08-19 14:0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이 출간된다. 봉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각본과 스토리보드는 물론 영화 스틸, 인터뷰, 드로잉까지 담겨 눈길을 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그간 '마더', '괴물', '살인의 추억'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은 괴물 같은 작품들로 한국 영화사에 선명한 궤적을 남겨온 봉준호 감독은 이번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는 마침내 장르가 되었다”는 극찬을 받으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했다.
평단은 물론 국내에서만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기생충'의 각본과 스토리보드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쓰고 그렸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기생충' 각본은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봉준호 감독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허를 찌르는 상상력, 코미디와 스릴러, 호러 등 각종 장르가 버무려져 보는 이를 단숨에 몰입시키는 충격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에서는 아쉽게 편집되어 만나볼 수 없는 미공개 씬도 첨부돼있다.
각본집에는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도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꿀 만큼 만화광이었고, 대학 시절 학보에 만평을 연재하기도 했던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스토리보드를 전문 작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그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직 봉준호란 명감독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기생충'은 어떻게 봉준호 자신에 의해 종이 위의 스케치가 돼 영화의 뼈대가 됐는지, 스태프와 배우들이 영화에 살을 붙이기 직전 단계의 '기생충'의 모습을 이 스토리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의 위치와 인물의 동선 등 봉준호 감독이 스토리보드 단계에서부터 꼼꼼히 챙긴 세부적인 디테일에 관한 메모도 고스란히 살아 있어, 영화를 공부하는 이들은 물론 좀 더 영화를 다양하게 즐기고 싶은 영화팬들에게 흥미로운 읽을 거리가 될 것이다.
이처럼 봉준호 감독의 오리지널 각본과 스토리보드, 인터뷰와 영화 스틸로 풍부하게 구성된 '기생충'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은 한 편의 명작이 탄생하기 전 감독은 어떤 스케치를 가지고 있었는지, 배우와 스태프들은 그 스케치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발전시켜 세계를 놀라게 한 예술 작품으로 완성시켜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하고 중요한 책이 될 것이다.
'기생충'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은 오늘(19일)부터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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