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SKC, KCFT 인수금융 주간사 선정 착수
입력 2019-08-19 10:55  | 수정 2019-08-19 11:26

[본 기사는 08월 14일(09:2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SKC가 세계 1위 동박 업체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 작업을 매듭짓기 위해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 주간사단은 인수금융 외에도 회사채, 단기자금 조달 업무도 함께 맡게 될 전망이다. 최근 SKC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오랜 협상 끝에 KCFT 인수를 확정지은 바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주 KCFT 인수금융 주간사를 뽑기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경쟁 입찰에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과 KDB산업은행이 초청을 받았다. SKC는 제안서를 오는 16일까지 접수받기로 했다.
앞선 6월 SKC는 이사회를 열고 KCFT 지분 전량을 1조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한 때 대기업 간의 인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포스코가 인수 의향을 철회하면서 SK그룹과 KKR의 단독 협상이 이어졌다. SK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KCFT를 인수하기 위해 KKR과 논의해왔다.
SKC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약 7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조달할 계획이다. 나머지 5000억원은 회사의 현금성자산을 비롯해 회사채, 브릿지론(단기성자금)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SKC가 대형 증권사 위주로 제안한 것은 회사채 발행 업무도 함께 맡기기 위해서다.
현재 SKC의 장기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며 단기자금 성격인 기업어음 신용도는 'A2+다. 시장 관계자는 "공모 회사채를 5000억원 어치 발행할 경우 시장이 전량 소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브릿지론, 회사채 등을 활용한 조달 방안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수금융의 상당부분을 산업은행이 가져갈 것이라 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국내 증권사보다 40~50bp 가량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월 KCFT의 리파이낸싱(자본재조정) 주간사로 참여하며 KKR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산업은행이 주간사 자리를 일찌감치 꿰찼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는 이유다.

올들어 산업은행은 인수금융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기업금융부문 내 '네트워크금융단'을 신설해 인수금융과 신디케이션 업무를 상당부분 옮겨왔다. 상반기 KCC·원익QnC·SJL파트너스의 모멘티브퍼포먼스머터리얼 인수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서브원 인수에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본입찰을 앞둔 태림포장 매각에도 참여하기 위해 잠재 원매자들과 접촉 중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선순위 인수금융의 대부분을 산업은행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낮은 금리와 낮은 수수료를 내세우고 있어 국내 IB 입장에선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