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삼성은 관세 없는데 애플은 관세 물어 역차별"
입력 2019-08-19 09:52 
취재진 문답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 = 연합뉴스]

애플 팀쿡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애플은 관세를 내는데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있다'고 차별대우를 주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압박 때문에 중국서 생산한 아이폰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 올 경우 관세를 물게 된다는 하소연이긴 하지만 삼성이 엮여 들어가면서 삼성제품에도 관세를 매기라는 주장으로도 읽힐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여름휴가를 보낸 뒤 뉴저지주 모리스타운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팀쿡 CEO가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팀쿡 CEO를 지난 16일 저녁 만났다. 그는 "아주 좋은 만남이었다. 쿡을 많이 존경한다"며 "쿡이 관세에 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쿡이 주장한 것들 중 하나는 삼성은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이고, 삼성은 (제조시설 등이) 한국에 있기 때문에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게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아이폰 등은 현재 중국 팍스콘에서 생산 및 조립을 하고 있어 다시 미국으로 이를 수입해 들어오려면 관세를 내야 한다. 그러나 베트남 등에 공장이 있는 삼성은 관세를 물지 않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초 9월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휴대전화, 랩톱 등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오는 12월 15일까지 부과를 연기했다. 애플은 이로 인해 한숨을 돌리기는 했으나 에어팟과 애플 워치 등은 9월 추가관세 대상이고 휴대전화 등도 12월 15일이 지나면 관세대상이 된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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