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스추적] 송환법 폐기했지만 시위는 계속…왜?
입력 2019-08-18 19:30  | 수정 2019-08-18 19:58
【 앵커멘트 】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민들의 '송환법 철폐' 시위가 벌써 11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의 석달이 다 됐는데요.
국제부 장명훈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오늘 홍콩 시민 300만 명이 시위에 참가한다고 했는데, 홍콩 인구가 얼마나 되나요?

【 답변 1 】
네 홍콩 인구는 약 700만 명입니다.

홍콩의 면적은 서울의 1.8배 정도인 1,100제곱킬로미터 정도 되는데요.

아직 집회 인원이 정확히 집계되진 않았지만, 주최 측의 목표대로 약 300만 명이 참가한다면 홍콩 시민의 절반이 시위에 참가한 셈입니다.
남녀노소 집회에 모일 수 있는 시민은 다 모였다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질문 2 】
오늘로써 벌써 11주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시위가 왜 이렇게 계속되는 건가요?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은 폐지됐다고 홍콩 정부가 발표하지 않았나요?

【 답변 2 】
네 말씀하신 것처럼 홍콩 정부는 송환법을 사실상 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9일에 발표를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지난달 9일)
- "홍콩 정부가 입법 절차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서 다시 반복합니다. 그런 계획은 없습니다. 송환법은 죽었습니다."

보신 것처럼 캐리 람 행정장관은 "송환법은 죽었다"라고 선언하는데요.

시위대는 실제로 법안 폐기가 아닌 중단인 상황에서 정부가 언제든 다시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해 시위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상 송환법 철폐를 요구하는 거죠.


【 질문 2-1 】
시위대를 향한 백색테러가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으로 보이는데, 배후가 밝혀졌나요?

【 답변 2-1 】
네 지난달 21일이죠.

화면 상으로 보시는 것처럼 각목과 목봉을 든 사람들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데요.

홍콩 경찰은 중국 폭력조직인 삼합회 소속 조직원 6명을 용의자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직 배후는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홍콩 시민들은 친중파 세력이 고용한 것이고, 경찰과도 유착관계에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이번 홍콩시위를 보면 우리 나라의 촛불시위와 비슷한 점이 많아 보입니다.
시위대의 요구사항은 어떤 내용인가요?

【 답변 3 】
네 3년 전 겨울,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운 촛불을 다들 기억하고 계실 텐데요.

이번 홍콩 시위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비폭력 집회를 추구한다는 점과 주말에만 진행되는 점도 비슷하고요.

시위대의 요구사항은 크게 다섯 가집니다.

먼저 송환법의 완전한 철폐, 그리고 시위과정에서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시위를 폭도로 규정한 것을 철회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홍콩 정치 수반인 행정장관을 뽑는 선거를 시민들이 직접 뽑는 직선제로 바꾸자는 게 핵심 사항입니다.


【 질문 4 】
시위와 관련해 가짜뉴스도 돌고 있다는데, 무슨 내용인가요?

【 답변 4 】
네. 중국군이 선전시에 있는 만큼 중국군 관련 가짜뉴스가 가장 많습니다.

중국군이 이미 홍콩 폭동 진압경찰로 투입됐다.

중국 본토에서 시민들이 시위대를 위해 홍콩으로 오고 있다 등등인데요.

대부분 가짜뉴스입니다.

친중파와 반중파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질문 5 】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미국에 대해 간섭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했는데, 미국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가요?

【 답변 5 】
홍콩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입니다.

홍콩은 중국 땅이라는 이야기죠.

홍콩에서 발생한 일에 남의 나라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말라는게 중국의 기본 입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일 미국 외교관과 홍콩 시위 관계자가 만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중국은 미국이 시위의 배후인게 밝혀졌다 라고 주장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원 같은 미 정계 인사가 홍콩 시위를 언급하니, 전인대도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선 겁니다.

때문에 무역, 환율 전쟁에 이어 홍콩까지, 미중 간 전선이 확대되는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 질문 6 】
홍콩에 친척이 있거나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은 불안해 할텐데 중국이 무력진압할 가능성이 있나요?

【 답변 6 】
보도에서 보신 것 처럼 홍콩에서 10분 거리인 선전에서 중국군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직접적인 무력개입 가능성은 낮습니다.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이게 홍콩 정부 전복이나 직접적으로 이어진다는 모습이 없는 가운데 군을 투입하는 것은 굉장한 후유증이 따릅니다. 홍콩의 민심을 완전히 잃을 것이고 홍콩 자본시장의 자본 이탈이 일어날 것이다."

정리하자면, 홍콩 정부가 전복될만한 사안은 아니고 군 병력투입과 동시에 홍콩이 가졌던 금융 이점 등을 잃을 수 있다라는 겁니다.

여기에 홍콩 문제가 세계 문제로 부상할 경우 서방 국가의 비난도 부담스럽다는 분석입니다.

【 클로징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국제부 장명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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