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군 '무력 시위'에도 '송환법 철폐' 대규모 집회…홍콩 정국 '분수령'
입력 2019-08-18 19:30  | 수정 2019-08-18 19:49
【 앵커멘트 】
검은 옷을 입은 수백만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벌써 11주째 계속되는 송환법 반대 집회인데요.
중국군이 무력진압에 나설 수도 있음을 경고한 가운데, 시위가 격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궂은 날씨에도 홍콩 시민들은 이번 집회의 상징이 된 검은 옷을 입고 모였습니다.

집결지인 빅토리아 공원과 주변까지 금세 시위대로 가득 차고 행진이 이어집니다.

폭우 속에서도 거리 행진에 나선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 법안, 송환법의 완전한 철폐와 경찰의 강경진압 진상조사, 시위대 석방 등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보니 룽 / 민간인권전선 관계자
- "우리의 5가지 요구를 홍콩 정부가 받아들일 때까지 홍콩 시민들은 싸울 것입니다."

정확한 인원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전선은 사상 최대인 300만 명의 시민이 모여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려와 달리 집회 시작은 평화로웠습니다.

중국의 무장경찰이 사태에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집회 주최 측은 빌미를 주지 말자며 평화시위를 촉구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공식적인 행진은 불허했지만, 실제로는 시위대의 자유로운 행진을 막지 않아 다행히 별 충돌은 없었습니다.

어제 열렸던 시위도 큰 충돌 없이 마무리돼 오늘도 평화롭게 끝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처럼 평화 시위 후 일부 시위대가 남아 경찰과 충돌하는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날지 아니면 무력충돌로 중국의 사태 개입 명분이 될지, 홍콩 정국이 분수령을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