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를 매일 사용하면 납에 중독된다는 데 사실인가요?"
최근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는 일명 '텀블러 괴담'이 논란입니다. 텀블러 속 재질이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탓에 녹이 슬면서 납 중독에 걸릴 수 있다는 주장이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텀블러를 6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는 정보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녹이 슬지 않는(stainless) 강철(steel)'이라는 뜻입니다. 이름 그대로 부식이 잘 되지 않는데다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나 주방용기 재질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텀블러를 사용하고 관리했다면 매일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용기만큼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간혹 텀블러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내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는 녹이 슨 것이 아니라 물에 포함된 철분 성분이 텀블러에 붙어 발생한 현상입니다. 이 때 물과 식초를 10대 1 비율로 섞어 텀블러에 담고 30분 정도 후 깨끗이 씻어주면 반점을 씻어낼 수 있습니다.
텀블러 안에 물 때가 꼈을 땐 베이킹 소다가 제격입니다. 텀블러에 베이킹 소다를 한 스푼 넣고 따뜻한 물을 절반 정도 부은 후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세척하면 말끔히 때가 사라집니다. 텀블러 내부에 이물질이 붙어있다면 미지근한 물에 구연산 4분의 1스푼을 섞어 부어준 뒤 3시간 가량 후에 씻어내면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웨이브 텀블러`. [사진 출처 = 락앤락]
사실 텀블러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건 잘못된 사용 방법 때문입니다. 텀블러는 보온보랭 기능을 위해 진공 기술이 적용됩니다. 진공이 약해지는 시기는 사용 2~3년 후로 이 때가 적정한 교체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척을 목적으로 텀블러를 물에 오래 담가두면 진공 부분에서 물이 스며들면서 기능을 약화시키고, 결국 텀블러 교체시기를 앞당기게 됩니다.보건당국은 식품위생법 제9조 1항에 따라 식품용기 등급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락앤락은 내병과 외병이 모두 동일한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어진 '웨이브 텀블러'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식품용기 등급으로 인정받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를 주재료로 해 염분 등에 의한 부식에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유명 카페 및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텀블러 24개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4개 제품의 '용기 외부 표면 코팅 페인트'에서 기준치의 최대 880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공신력을 갖춘 기관에서 인증을 받은 안전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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