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방사선 기기에 손 넣은 협력업체 직원 2명 피폭…원안위 "조사중"
입력 2019-08-16 15:52 

국내 반도체 기업인 서울반도체에서 용역업체 직원 2명이 방사선 기기에 임의로 손을 넣었다가 손가락 등 신체 일부가 피폭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포함한 피폭 의심환자는 총 6명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선 발생장치 사용 신고기관인 서울반도체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방사선 피폭 의심환자 6명은 모두 서울반도체의 용역업체 직원으로 원안위는 이들의 방사선 작업을 중단시켰다. 현재 원자력의학원은 이들의 건강 상태를 검사하고 추적 관찰, 치료를 진행 중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6명 가운데 4명은 아직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들 중 2명은 손가락에 국부피폭이 발생해 홍반, 통증, 열감 등 이상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이 발현된 2명은 염색체 이상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원안위의 현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차적인 사고 원인은 용역업체 직원들의 부주의로 확인됐다. 반도체 결함검사용 X선 기기의 작동 연동장치를 임의로 해제해 방사선이 방출되는 상태에서 손을 기기 내부로 집어넣은 것이다.
원안위는 1차 현장조사 당시 해당 장비에 대해 사용정지 조치를 했고 유사 검사장비도 연동장치 해제 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14일 추가로 검사용 X선 기기 2대에 대해 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
원안위는 "향후 방사선 피폭 의심환자들에 대한 염색체이상검사, 작업자 면담을 비롯해 재현실험, 전산모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피폭선량을 평가할 예정"이라며 "서울반도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해 원자력안전법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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