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SK이노베이션이 국내 기업 최초로 '그린론(Green Loan)' 조달을 통한 재원 확보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투자'로 용도가 한정되는 그린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향후 기업 차원에서 친환경 행보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배터리, 분리막(LiBS·리튬이온분리막) 사업의 해외 생산 기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법인이 위치한 미국, 유럽, 중국에서 현지 차입을 진행해 투자 실행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조달 규모는 6억2000만달러, 5억위안 등 총 8000억원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확보될 자금을 미국, 헝가리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중국, 폴란드 분리막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 최초로 조달에 성공한 '그린론'과 같은 그린파이낸싱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 효율화 같은 친환경 사업 프로젝트와 인프라스트럭처 사업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글로벌 관련 기관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뒤 글로벌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는 구조다. 최근 금리가 떨어지긴 했지만 일반적인 대출보다 금리가 낮고 해당 기업이 필요로 할 때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그린론은 4개 해외 법인이 차입하는 구조인데 회사마다 필요할 때가 다를 수 있다"며 "그때마다 차입할 수 있다는 것이 그린본드보다 유리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에 나선 글로벌 은행 간 경쟁 덕분에 SK이노베이션은 금리를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
그린론은 글로벌 관련 기관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아야 한다. 기업과 자금 대출 기관 모두 '친환경 행보'를 강화한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에 조달 금리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 SK이노베이션의 그린론 조달은 자금 조달을 맡은 은행 간 경쟁에 힘입어 유리한 금리 조건을 적용받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등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 3개월 만기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거래금리) 기준으로 110~12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번 그린론은 98~99bp가 가산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린론과 같은 그린파이낸싱은 과거 실적보다 미래 투자 방향을 평가받아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이 이번 그린론을 계기로 친환경 행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린론은 그린본드와 마찬가지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고효율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다. 인증 절차 통과에 시간이 걸리고 사후 관리 의무도 철저하게 진행된다. 그럼에도 기업과 은행 모두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린론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이 2022년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SK이노베이션은 국내를 포함해 약 4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다.
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 사업은 중국, 폴란드에 신규 설비를 확보해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해 습식분리막 기준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설비 투자는 최근 한일 무역갈등 상황에서 필수 소재 국산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그린론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핵심 소재인 분리막 제품의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서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기반해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용어 설명>
▷ 그린론 :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 자금으로 용도가 정해진 대출을 말한다.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세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K이노베이션이 국내 기업 최초로 '그린론(Green Loan)' 조달을 통한 재원 확보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투자'로 용도가 한정되는 그린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향후 기업 차원에서 친환경 행보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배터리, 분리막(LiBS·리튬이온분리막) 사업의 해외 생산 기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법인이 위치한 미국, 유럽, 중국에서 현지 차입을 진행해 투자 실행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조달 규모는 6억2000만달러, 5억위안 등 총 8000억원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확보될 자금을 미국, 헝가리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중국, 폴란드 분리막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 최초로 조달에 성공한 '그린론'과 같은 그린파이낸싱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 효율화 같은 친환경 사업 프로젝트와 인프라스트럭처 사업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글로벌 관련 기관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뒤 글로벌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는 구조다. 최근 금리가 떨어지긴 했지만 일반적인 대출보다 금리가 낮고 해당 기업이 필요로 할 때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그린론은 4개 해외 법인이 차입하는 구조인데 회사마다 필요할 때가 다를 수 있다"며 "그때마다 차입할 수 있다는 것이 그린본드보다 유리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에 나선 글로벌 은행 간 경쟁 덕분에 SK이노베이션은 금리를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
그린론은 글로벌 관련 기관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아야 한다. 기업과 자금 대출 기관 모두 '친환경 행보'를 강화한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에 조달 금리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 SK이노베이션의 그린론 조달은 자금 조달을 맡은 은행 간 경쟁에 힘입어 유리한 금리 조건을 적용받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등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 3개월 만기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거래금리) 기준으로 110~12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번 그린론은 98~99bp가 가산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린론과 같은 그린파이낸싱은 과거 실적보다 미래 투자 방향을 평가받아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이 이번 그린론을 계기로 친환경 행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린론은 그린본드와 마찬가지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고효율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다. 인증 절차 통과에 시간이 걸리고 사후 관리 의무도 철저하게 진행된다. 그럼에도 기업과 은행 모두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린론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이 2022년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SK이노베이션은 국내를 포함해 약 4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다.
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 사업은 중국, 폴란드에 신규 설비를 확보해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해 습식분리막 기준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설비 투자는 최근 한일 무역갈등 상황에서 필수 소재 국산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그린론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핵심 소재인 분리막 제품의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서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기반해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용어 설명>
▷ 그린론 :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 자금으로 용도가 정해진 대출을 말한다.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세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