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쏠림' 현상 사상 최고

【 앵커멘트 】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0대 산업 가운데 85%는 독과점 구조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기업의 독과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광업·제조업에서 상위 5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3%에 달했습니다.

지난 1981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입니다.

대기업 집중도는 1990년대 말 벤처기업 성장과 대기업 분사 등으로 하락하다 2002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석희 / 공정위 시장분석관
- "2002년 이후 벤처 붐이 가라앉고 수출주도형 대기업들의 상대적 고성장 등으로 시장집중도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별로 살펴봐도 대기업 집중 현상은 심각했습니다.

공정위는 상위 1개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거나 3개 회사의 점유율이 75% 이상이면 '시장지배적 산업'으로 추정합니다.

그런데 상위 20대 산업 가운데 정유와 자동차, 조선 등 무려 17개 부분에서 상위 3사의 집중도가 7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맥주와 설탕, 라면 등 소비자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품목들도 상위 회사에 대한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았습니다.

공정위는 특정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을수록 부당 지원 등 폐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중점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