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탈북민 모자의 비극…주민들 "평소 왕래 없었다"
입력 2019-08-13 19:30  | 수정 2019-08-13 20:28
【 앵커멘트 】
10년 전 탈북한 40대 여성과 6살 아들이 서울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과료가 몇달째 밀리자 이상하게 여긴 관리인이 뒤늦게 발견한 건데, 냉장고엔 먹을 거라곤 고춧가루뿐이었습니다.
먼저 김보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입니다.

지난달 31일 이곳에서 탈북민 40대 여성 한 모 씨와 6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몇달째 관리비를 내지 않자 집을 찾은 관리인이 두 사람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겁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발견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돼있었고 집안에는 음식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지는 두달 가량 지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 인터뷰 : 주민 A씨
- "아이하고 엄마하고 (사는데) 냄새가 하도 나서 신고해서 봤더니 사람이 죽었더래요."

한 씨는 10년 전 탈북해 중국 동포 남편을 만나 경남 통영시에서 거주하다 한 때 중국으로 이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혼을 한 뒤 아들 김 군과 단 둘이 어려운 형편 속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대전화 등 연락 수단도 없어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로 살아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주민 B씨
- "그 사람에 대해서 아무도 모르고 옆집도 몰라요. 왜, 왕래를 안 하니까 그러지."

경찰은 외부 침입이나 극단적 선택의 흔적이 없고, 집안에 식료품이 거의 없었던 점 등을 감안해 아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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