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더위 피하려 찾은 워터파크, 곳곳에 부상 위험 도사려
입력 2019-08-13 16:31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요 관광지와 피서지에는 늦은 여름휴가를 나선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가족 피서객은 바닷가와 계곡으로 떠나고 젊은 층은 워터파크나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
그런데 정신없이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위험한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 워터슬라이드나 제트스키 같은 것을 타다 보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암석에 부딪혀 크게 다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때 입은 부상을 제대로 치유하지 않고 방치하다가는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워터슬라이드는 내려오는 순간보다는 입수하는 순간이 문제가 된다. 높은 곳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오기 때문에 엄청난 가속도가 붙게 되고 물에 들어가는 순간 목과 허리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지게 된다.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쓰게 되고 목을 움츠리거나 몸에 잔뜩 힘을 주는 등 근육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나 염좌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입수시 주변 사람과 충돌이 발생한다면 더 큰 부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평소에 디스크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 위험해진다. 입수시 목뼈나 허리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평소보다 많은 압력을 받게 되어 디스크 탈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도착 지점에서 수면과의 마찰로 인한 충격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워터파크는 그 특성상 사방에 물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걸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물이 고인 곳은 빙판길만큼 위험하다. 부주의하게 걷다가 발목을 접질려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발목이 심하게 꺾이면서 인대가 파열되거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물기 때문에 넘어지면 순간적으로 손을 갖다 대기 때문에 손목 인대 손상이나 골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자녀나 손자들과 놀러 온 노년층의 경우 골밀도가 낮아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데, 넘어지면서 손목과 발목, 무릎, 고관절 등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강가나 바닷가에서 웨이크보드, 제트스키 등 레저스포츠를 즐길 때도 조심해야한다. 워낙 위험하고 격렬한 운동이다 보니 타박상, 척추압박골절, 손목과 발목 염좌 등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연세건우병원 주인탁 원장은 "워터파크 안에서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이동할 때 항상 보폭을 좁게 천천히 걷고, 신발은 슬리퍼보다는 발 전체를 감싸주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아쿠아슈즈를 착용하라"고 조언한다. 주 원장은 "접질린 발목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파스를 붙이고 것으로 방치할 경우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거나 걸을 때 발목의 불안정감을 느끼는 등 만성적인 발목불안정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발목불안정증후군이 찾아오면 큰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다친 후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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