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 대신 중국·동남아에 집중하는 항공사들
입력 2019-08-13 13:34 
인천공항 출국장을 나서는 사람들.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매경DB]

일본여행 거부운동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이 갈수록 줄어들자 국내 항공사들이 이미 포화상태이던 일본 노선을 빠르게 줄이고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열린 한중 항공회담 결과로 신규 중국 운수권을 배분 받은 항공사들이 여름휴가 성수기에 맞춰 중국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기대에 못 미친 일본 노선 수익을 중국과 동남아를 통해 발 빠르게 메우려는 시도다.
13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하반기 중국과 동남아 노선에 대거 신규취항하거나 증편한다.
제주항공은 이날 주 3회의 인천-난퉁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 부산, 무안 기점의 중국 노선들을 이달 안에 신규 취항한다. 이들 노선은 지난 5월 신규 운수권을 배분 받은 곳이다. 인천-옌지 노선(주 6회)과 인천-하얼빈 노선(주 3회)은 각각 오는 19일과 21일에 운항을 시작하며, 무안-옌지 노선은 오는 21일부터 주 2회 운항한다. 옌지는 조선족자치주의 주도이자 백두산 관광 관문으로 여겨진다. 한국인 여행객이 많은 장자제는 부산-장자제 노선이 오는 20일에, 무안-장제제 노선이 오는 22일에 각각 주 2회 운항을 시작한다.
제주항공은 인천-베이징(다싱) 노선과 제주-베이징(서우두) 노선, 제주-시안 노선 운항 일정도 곧 확정할 계획이다. 기존 중국 노선 10개가 16개로 늘어나면서 제주항공의 중국 노선 비중 역시 현재 14%에서 21%로 확대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인천-장자제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항저우 노선과 인천-난징 노선을 신규취항한다. 항저우는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은 곳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도 이곳에 있었다. 난징은 중국의 7대 고도 중 하나로 중국 옛 왕조의 문화유산이 많은 곳이다. 오는 10월에는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4회 증편하고, 인천-클락 노선을 주 7회로 신규 취항한다. 클락은 수상 액티비티 외 골프여행지로도 인기가 많은 여행지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인천과 대구 기점의 장자제, 옌지, 선양, 우한 등 중국 노선에 차례로 취항한다. 올해 안에 김해-가오슝 노선을 주 4회 부정기편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인천-상하이 노선을 주 7회로 취항한 데 이어 다음달 인천-장저우 노선과 청주-장자제 노선, 청주-하이커우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에어부산은 오는 10월까지 부산-옌지 노선과 부산-장자제 노선을 각각 주 6회와 주 4회로 증편한다. 인천-선전(주 6회) 노선, 인천-청두(주 3회)노선, 인천-닝보(주 3회) 등 인천 출발 중국 노선도 올해 안에 취항할 계획이며, 에어서울은 다음달부터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 신규취항한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동남아 노선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일본 노선에서 빠진 수익을 단 기간 내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노선을 줄이고 일본 노선을 확대한 것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라며 "이미 줄어든 중국 수요가 일본으로 향하던 상황에서 일본여행 거부운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어 10월 이후 상황이 변할 경우 또다시 노선 재편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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