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에게 추억으로 자리한 옛 수인선 열차가 24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온다.
13일 인천 연수구와 인천시립박물관은 충청북도 진천군 한 주민으로부터 옛 수인선 열차 3량을 기증 받아 내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주민은 옛 수인선이 폐선된 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열차를 구입한 뒤 그대로 보관하다가 최근 연수구와 인천시립박물관에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의 기증으로 곧 만나게 될 협궤차량(두 개 철로 사이가 표준 너비인 1.435m보다 좁은 철도용 차량)은 1970∼1990년대 수인선에서 운행되던 것으로 시내버스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운행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당시 수인선을 달린 열차는 과거 인천시민의 생활상을 알릴 수 있는 역사자료이지만 차량 자체가 매우 희귀해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 전국 박물관 등지에 전시된 열차 외 민간에서 보유한 옛 수인선 열차는 수량에 지나지 않는다.
당시 수인선을 달리던 협궤 증기기관차는 전국에 6량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1량은 남동구 소래역사관 앞에 전시돼 있다.
연수구와 인천시립박물관은 열차를 기증받은 뒤 수리 등을 거쳐 내년께 송도국제도시 인천도시역사관과 옛 송도역에 전시할 계획이다.
일제가 소금과 쌀을 수탈하기 위해 1937년 8월 개통한 수인선은 1995년 12월까지 수원과 인천 사이를 오가며 58년간 서민의 애환을 싣고 달리다 폐선됐다.
새벽길 통학열차로, 포구에서 젓갈을 사거나 인천 수원에 사는 가족과 친척을 만나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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