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모주펀드 채권 덕 `톡톡`…하락장에서도 수익률 선방
입력 2019-08-12 17:29 
공모가를 밑도는 공모주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공모주 펀드 수익률은 선방하고 있다. 대부분 채권혼합형으로 이뤄져 시장 침체기에도 손실 폭을 줄이는 '절대수익 추구형'의 매력이 부각된 셈이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 펀드는 연초 이후 1.23% 수익률을 냈다. 급락한 주식시장에서도 여전히 견고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주요 공모주 펀드 수익률을 보면 KTB코넥스하이일드 펀드는 연초 대비 1.29%, 흥국공모주하이일드 펀드는 1.73%, 마이다스단기국공채공모주 펀드는 1.39% 성과를 기록했다. 안정적 운용을 위해 펀드 신규 불입을 제한(소프트 클로징)한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 펀드도 연초 대비 1.26% 수익률을 냈다.
공모주 시장은 최근 들어 바이오주 급락 후폭풍에 따라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하반기 상장한 아이스크림에듀나 코윈테크 등이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대폭 떨어진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주식시장이 부진하면 공모주 가격도 낮게 형성돼 공모주 투자가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무색해졌다. 높은 청약경쟁률로 공모가가 상향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약에 참여해 공모가로 매수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예상됐다. 그러나 공모주 펀드는 채권 비중이 더 큰 채권혼합형 펀드가 대부분이라 공모주 투자수익률 저하를 채권가격 상승이 만회했다.
하이일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신용등급 BBB+ 이하 등급의 하이일드 채권 45%에 투자하면 공모주 10% 우선배정 혜택을 제공하는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는 특히 채권 비중이 높아 수익률을 안전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채권금리가 계속 하향하고 있는데 여전히 별다른 신용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라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좁혀졌다. 스프레드 축소는 채권값 상승으로 이어져 최근 회사채 BBB+ 등급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해보다 10bp(1bp=0.01%포인트)가량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하이일드 혼합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연초 대비 1.24% 수준으로 초단기 채권 펀드수익률과 비슷하다. 공모주를 담아 초과 수익을 누리면서도 주식시장이 안 좋은 시기에는 시중 채권금리만큼 벌 수 있는 공모주 펀드의 안정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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