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롭스 이어 랄라블라도 판매 중단…DHC H&B서 `퇴출`
입력 2019-08-12 15:35  | 수정 2019-08-12 15:41
딥 클렌징오일. [사진 출처 = DHC]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롭스 등 국내 헬스앤뷰티(H&B)스토어가 혐한 방송으로 논란을 빚은 DHC 제품을 뒷열로 빼거나 진열 자체를 제외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롭스는 지난 11일부터 129개 전점포에서 '딥 클렌징 오일' 등 DHC 제품을 매대에서 제외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이날부터 판매를 중단한다. 롭스 관계자는 "판매가 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발주는 중단된다"고 말했다.
랄라블라 역시 이날부터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DHC 제품에 대한 발주를 중단했다. 랄라블라에 따르면 지난 11일 DHC 제품 매출은 전주 동요일(8월4일)대비 4.9%, 전월 동요일(7월14일)대비 1.5% 하락했다.
올리브영은 전날 각 매장에 DHC 제품을 매대 뒷열에 진열하라고 공지했다.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DHC는 국내에서 '클렌징오일'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DHC 딥 클렌징 오일은 전 세계적으로도 '10초에 1개씩 판매되는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제품이다. DHC는 미국과 대만, 중국, 영국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2002년 'DHC코리아'를 설립하면서 진출했다.
DHC가 주요 H&B에서 외면받은 이유는 최근 자회사인 'DHC테레비' 방송에서 거론된 혐한 발언 때문이다. DHC테레비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정치 프로그램에는 주로 극우 성향의 인사들이 출연하는데, 이날 방송에서 출연진들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이됐다.
한 H&B 관계자는 "DHC의 경우 '딥 클렌징오일'을 제외하면 인기 제품이 없기 때문에 매출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민 정서를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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