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데이터 끝판왕"…뱅크샐러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정체는?
입력 2019-08-12 15:21 
(왼쪽부터) 권지혁 금융자산 데이터 분석 총괄과 전인아 Datalab 실장 [사진 제공 = 뱅크샐러드]

빅데이터를 다루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업력이 오래된 핀테크 회사들의 경우 그간 쌓인 데이터가 방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관련 직군 채용이 활발하다. 핀테크 1세대 기업으로 뱅크샐러드를 운영중인 레이니스트의 경우 데이터사이언티스트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금융IT융합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데이터 인재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인아 Datalab 실장과 권지혁 금융자산 데이터 분석 총괄을 만나 실무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뱅크샐러드 데이터팀은 인턴 5명을 포함한 10명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됐다. 팀의 헤드라고 할 수 있는 전 실장과 권 총괄 모두 현재는 스타트업에 몸담고 있지만 이쪽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다. 전 실장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석사를 졸업해 LG전자 연구소 등을 거쳐 뱅크샐러드에 터를 잡았고, 권 총괄 역시 카이스트 IT경영학 학사와 유니스트 경영공학 석사를 거쳐, 코오롱베니트·NH농협은행 등의 빅데이터분석팀을 거쳐 뱅크샐러드에서 데이터분석 업무를 하고 있다.
권지혁 뱅크샐러드 금융자산 데이터 분석 총괄 [사진 제공 = 뱅크샐러드]
권 총괄은 "출근하자마자 주로 사내 메신저를 이용해 급한 데이터 업무는 먼저 처리하곤 한다"며 "업무단위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움직이는데 사내 필요한 프로젝트 별로 데이터 분석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기 ?문에 개인당 2~3개 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스펙이 빵빵한 두 사람에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직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들은 웃으며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는 다소 무난한(?) 대답을 내놨다. 전 실장은 "데이터 분석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데이터팀의 역할은 결국 데이터 분석결과를 일반 팀원들에게 잘 공유해주는데 있다"며 "데이터분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실제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는 통찰력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자산관리앱 뱅크샐러드의 경우 회원들이 쓴 카드내역이 뱅크샐러드의 데이터 창고에 차곡차곡 쌓인다. 이 과정에서 지배적인 소비패턴과 트렌드를 도출해 내는 것이 데이터 팀의 역할이다. 예컨대 커피전문점의 어린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지만 여러명의 커피값을 한번에 결제하는 것은 드물다는 것, 선불카드의 경우 한번 결제를 시작하면 결제 주기가 빨라진다는 것 등 소비자들의 깨알 금융습관을 엿볼 수 있는 것도 데이터팀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나의 은밀한 사생활이 핀테크 회사에 노출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꺼리는 이들 또한 있다. 이에 대해 데이터팀 실무자들에게 묻자 그들은 "모든 정보가 사실상 익명처리되기 때문에 우리도 절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데이터의 경우 이름과 같은 개인식별정보는 제외하고, 이용자의 나이대, 성별 정도가 저장된다고 한다.
전인아 뱅크샐러드 Datalab 실장 [사진 제공 = 뱅크샐러드]
데이터분석을 통해 이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것, 그것이 데이터팀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현재 뱅크샐러드의 경우 지출관리 등 가계부 기능에 우선 주력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자산관리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 실장은 "PB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자산의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의 경우를 대상으로 하지만, 뱅크샐러드의 경우 자산을 입력하면 자동화된 금융상품추천이 좍 나올 수 있는 단계까지 올릴 수 있겠다는 가능성도 (개인적으로) 상상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자신들과 같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성장하기 원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권 총괄은 "금융과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이라면 문과라도 이쪽 직무에 도전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며 "금융은 계속 변하고 있고, 고객들의 금융데이터를 이용해 무언가 해보고 싶은 후배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뱅크샐러드의 문을 두드려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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