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이자이익 20조 역대급 실적…순이자마진 등 수익성 지표는 악화
입력 2019-08-12 14:56 
[사진 자료 = 금융감독원]

은행들이 올 상반기 8조7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자 이익도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20조원을 넘기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지표가 지속적으로 나빠지면서 은행들의 경영환경도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억원이 증가한 8조7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의 이자이익은 2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조7000억원)보다 4.8% 가량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하반기(20조8000억원)에 이해 두 반기 연속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은행이 이 기간중 기록한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3조1000억원)에 비해 5000억원 가량이 확대됐다. 이는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매매·평가이익으로 관련 이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표면적으로는 은행 실적이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순이자마진 등 수익성지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들이 이자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제한 나머지를 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하반기 1.67%였지만, 올 1분기 1.62%, 2분기 1.6%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이 증가한 것은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면서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각각 0.67%, 8.6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02%포인트, 0.21%포인트가 하락했다. 자산은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은행들의 판매비·관리비 역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판매비·관리비는 11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10조4000억원)보다 8.9%(약 9000억원) 늘었다. 명예퇴직 급여 등으로 인건비가 6000억원가량 늘고, 신(新) 리스 기준(IRFS16) 적용으로 감가상각비 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표면적으로는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저금리 등 영향으로 은행들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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