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선수들, 팬암대회 시상대서 인종차별 등 항의 퍼포먼스
입력 2019-08-12 09:39 

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팬아메리칸(범미주) 경기대회에 참가한 미국 선수 두 명이 시상대에서 자국의 인종차별 등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잇따라 선보였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펜싱 선수인 레이스 임보던은 지난 9일 팬아메리칸대회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서 홀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임보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을 대표해 메달을 가져가게 돼 기쁘지만 내가 아끼는 조국의 여러 문제들이 내 자부심을 가로막았다"며 "인종차별과 미흡한 총기규제, 이민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 그리고 무엇보다 증오를 퍼뜨리는 대통령"을 미국의 문제들로 나열했다.
또한 "해결하고 바꿔야 할 문제들에 관심을 끌고자 오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의 내 순간을 희생하기로 했다"며 "다른 선수들도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임보던의 호소에 해머던지기 선수 그웬 베리가 10일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서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주먹을 쥔 오른손을 치켜들며 응답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말하기 불편한 것들을 말해야 한다.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부당함과 이를 더 악화시키는 대통령에 대해서 누군가는 일어나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팬아메리칸 경기대회는 북미와 중미, 남미까지 아메리카대륙 국가들이 4년에 한 번씩 치르는 대회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인 대회다. IOC는 경기 도중이나 시상식에서 선수들의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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