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휴렛팩커드 "하청 줄 테니 대신 하도급대금 내라"
입력 2019-08-12 09:13 
【 앵커멘트 】
그런가 하면 글로벌 IT 서비스기업인 휴렛팩커드의 한국법인도 협력사들에게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신이 지불해야할 하도급대금을 다른 업체에 대신 내도록 한 겁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휴렛팩커드는 지난 2011년 말 KT가 발주한 한 프로젝트 용역을 따냈습니다.

이후 이 프로젝트를 다시 11개 사업자들에게 위탁했는데, 3개 업체와는 별도의 서면 계약 없이 일을 진행했습니다.


이듬해 이들 3개 회사는 관련 업무를 모두 마쳤지만, 한국휴렛팩커드 측은 총 6억 원이 넘는 하도급대금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끌떤 한국휴렛팩커드는 또다른 협력업체를 끌어들였습니다.

향후 진행될 사업 계약을 빌미로 자신이 내야할 KT 용역 관련 하도급 대금을 이 회사가 대신 지급하도록 한 겁니다.

결국 해당 회사는 아무 관계없는 회사에 10개월 간 3억 원이 넘는 돈을 건네야 했습니다.

주요 거래처이자 글로벌 기업 한국법인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갑질행위에 결국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납금 반환과 함께 2억여 원의 과징금이라는 철퇴를 내렸습니다.

한국휴렛팩커드는 IT 서비스 분야에서 하도급을 빌미로 영세 업체에 부담을 지운 행위로 제재를 받은 첫 번째 회사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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