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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같은 린드블럼 ‘패배’…역대 다승왕 최고 승률 도전
입력 2019-08-11 20:30 
두산 린드블럼은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8승째(1패)를 거뒀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패전투수 조쉬 린드블럼(32·두산)를 볼 날이 있을까. 5월 22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첫 패를 기록한 뒤 11연승이다. 개인 첫 20승은 초읽기다. 역대 다승왕 최고 승률까지 바라보고 있다.
린드블럼은 11일 고척 키움전(두산 12-7 승)에서 시즌 18승을 거뒀다. 승리 부문 2위 산체스(15승·SK)와 격차를 벌렸다. 린드블럼이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 두산 타자들은 6점을 안겨줬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가운데 린드블럼은 6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키움의 반격은 린드블럼 강판 후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린드블럼의 실점은 홈런 두 방뿐이었다. 서건창(2회말)과 박병호(6회말)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각각 137km 슬라이더와 145km 속구가 높았다. 린드블럼이 시즌 1경기 2피홈런을 기록한 건 6월 2일 수원 kt전에 이어 2번째(장성우·멜 로하스 주니어)다.
10일 경기에서 안타 13개와 4사구 8개로 10점을 뽑은 키움이었다. 린드블럼도 고전하지 않은 건 아니다. 삼자범퇴 이닝은 1번(5회말)뿐이었다.
그러나 연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홈런도 모두 선두타자에게 맞았다. 4회말 무사 1,2루에서는 박동원을 상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불을 껐다. 린드블럼을 상대로 안타 2개를 친 박동원은 정작 주자가 있을 때는 치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1.95), 승리(18), 승률(0.947), 탈삼진(142) 부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 흐름이면 1997년 김현욱(20승 평균자책점 1.88) 이후 22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 이하 20승 투수가 탄생하게 된다.

역대 1점대 평균자책점 이하 20승 투수는 박철순(1982년), 최동원(1985년), 선동열(1986·1989·1990년), 김현욱 등 4명에 불과하다.
린드블럼은 또 하나의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역대 다승왕 최고 승률 기록이다. 김현욱은 1997년 20승 2패로 승률 0.909를 기록했다.
11일 현재 린드블럼의 승률은 0.947이다. ‘패전투수 린드블럼은 거의 천연기념물 같다. 역대 다승왕 중 1패 이하를 기록한 투수도 없었다. 역대 다승왕 최소 패배 기록은 1997년 김현욱, 2003년 정민태(17승), 2004년 배영수(17승)의 2패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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