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용기 카디즈 무단 침범…군, 비공개 왜?

【 앵커멘트 】
러시아 해상 초계기가 지난 8일에 또다시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무단 진입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3일 독도 영공을 침범한 지 16일 만인데, 우리 군은 내용을 공개하지 않다가 일본 쪽 발표로 해당 사실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일본 통합막료부가 공개한 자료입니다.

「러시아 초계기 2대가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를 비행했다는 내용인데 일본의 방공식별구역, 즉 자디즈에 무단 진입해 항공자위대 전투기로 대응했다는 내용입니다.」

「통합막료부 자료를 보면 러시아의 초계기는 독도 동쪽과 제주도 남쪽의 우리 방공식별구역, 카디즈도 왕복 비행하며 무단 진입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우리의 공군 전투기도 당시 러시아 초계기 퇴거 작전을 위해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군은 대응 비행 등 퇴거 작전이 이뤄지면 해당 사실을 공개하지만, 이번에는 관련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다가 일본 통합막료부 자료에 의해 알려진 겁니다.

「이에 우리 군은 러시아 군용기가 머물렀던 시간이 짧고, 대부분 일본 자디즈에 머물렀기 때문에 대응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러시아의 카디즈 진입은 미국을 견제하고 군사 정보를 수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일 간 갈등 국면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피하려는 의도 속에 해당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