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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첫 외인 10승 듀오는 다음 기회에…‘1점 지원’ 쿠에바스의 불운
입력 2019-08-09 21:13 
kt 쿠에바스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득점 지원이 부족해 시즌 10승 사냥에 실패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kt 위즈의 창단 첫 외국인 10승 투수 듀오 탄생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윌리엄 쿠에바스는 9일 호투를 펼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10승 사냥에 실패했다.
라울 알칸타라는 6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10승 투수가 됐다.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kt 타선도 멜 로하스 주니어의 시즌 17호 홈런 등으로 3점을 뽑았다. 김재윤, 주권, 이대은의 승리조도 쾌투를 펼쳤다.
kt의 10승 투수 배출은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 이후 4년 만이다. 올해는 1명이 아니라 2명까지 가능하다. 쿠에바스도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승을 올리며 두 자릿수 승리에 1승만 남겨뒀다.
한 시즌에 외국인 10승 투수를 2명이나 보유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올해도 8일 현재 LG 트윈스(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 1팀뿐이다.
쿠에바스의 10승 도전은 6위 kt에게도 필요했다. 이틀 연속 패하며 5위 자리를 NC에 뺏긴 데다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삼일천하로 끝낼 수 없기에 반등이 필요했다.
쿠에바스는 역투를 펼쳤다. 1회말 1사 3루 및 2회말 1사 1,2루 위기에도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구위에 눌려 두산의 타구는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팽팽한 균형은 다섯 번째 공격에서 깨졌다. kt가 먼저 0의 균형을 깼다. 2사 1루서 강백호가 유희관을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어낸 뒤 유한준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하지만 kt는 계속된 2사 1,3루서 로하스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투수전 양상이었다. 쿠에바스가 승리투수가 될 방법은 실점하지 않는 것뿐이었다. 쿠에바스의 시즌 무실점 투구는 네 차례였다.
5회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쿠에바스에게 불운이 따랐다. 1사 1루서 오재원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오태곤이 송구 실책을 기록했다. 이어 바뀐 포수 장성우의 포일로 1사 2,3루로 상황이 더 위급해졌다.
쿠에바스는 후반기 4할대 타율(0.414)의 박건우를 상대로 볼카운트 2S까지 몰아세웠으나 세 차례 파울 뒤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중견수 배정대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포구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다.
kt는 6회초와 7회초 1명씩이 출루했으나 홈까지 불러들이지 못했다. 격차는 더 벌어졌다. 쿠에바스는 7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박세혁을 또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쿠에바스의 볼넷 4개 중 3개가 박세혁 타석이었다. 오재원의 안타 및 박건우의 희생타로 추가 실점을 했다.
7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 2자책. 쿠에바스의 평균자책점은 3.83에서 3.76으로 소폭 하락했다.
kt가 8회초 역전에 성공할 경우 쿠에바스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그렇지만 kt의 8회초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났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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