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만질 순 있어요"…시각장애 임신부의 태아 교감
입력 2019-08-09 19:30  | 수정 2019-08-10 10:25
【 앵커멘트 】
임신부는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모습을 보며 태아와 유대관계가 형성되는데, 시각장애 임신부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며 태아모형을 직접 만질 수 있어 시각장애 임신부의 의료 사각지대가 사라지게 됐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이를 가진 시각장애 부부입니다.

이들이 조심스레 만지는 것은 태아모형입니다.

시각장애 임신부의 태아를 3D프린팅으로 구현해 뱃속 태아의 모습과 거의 흡사합니다.

태아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이목구비를 만져본 부부는 감격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시각장애 임신부
- "정확하게 알고 싶고 보고 싶은데 알 수가 없다 보니까, (만져 보니) 마음이 울컥했거든요. 그래서 빨리 아기를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태아 확인은 임신부의 정서적 측면에서 중요한 과정에 속하는데, 시각장애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의료 사각지대를 없앤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중신 /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과장
- "일반 산모(임신부)들도 태아의 얼굴 모습을 직접 보게 되고 그로 인해서 태아와 산모(임신부) 간에 유대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시각장애 임신부도) 실제 태아의 얼굴 윤곽을 만져보면서…."

3D프린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거나 신체조직 대체, 수술 시뮬레이션 등으로 이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악성 종양이 생긴 가슴뼈를 제거하고 3D프린팅을 이용해 만든 티타늄 소재 인공 뼈를 넣는 수술도 성공리에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인공흉곽 이식 환자 (지난해 10월)
- "무겁다는 것도 전혀 못 느끼고, 평상시와 같이 가벼워요. 그저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3D프린팅을 이용해 실제 장기모형을 만들어 수술시뮬레이션으로 이용하는데, 이는 정확도를 높여 재수술과 사망률도 낮추고 있습니다.

3D프린팅 기술이 의료 기술에 접목되며 의료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영상제공 : 메디컬아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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