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기능 향상 패치?…알고 보니 고추와 파스 성분
입력 2019-08-09 19:30  | 수정 2019-08-09 20:42
【 앵커멘트 】
붙이기만 하면 성기능이 개선된다며 고가에 판 패치가 알고보니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과 파스 성분으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히려 상처를 내거나 화상 위험이 있는 불법 점빼기 기계를 4만 개나 팔아치운 업자도 적발됐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창고 한쪽에 쌓인 상자를 열어보니 의료용 세트가 가득합니다.

피부를 태우고 긁어내 잡티를 제거할 수 있는 기구입니다.

30대 유 모 씨는 이런 중국산 불법 점빼기 기계를 4만여 개나 들여와 국내에 팔았습니다.

▶ 인터뷰 : 불법 의료기기 판매업자
- "저번 게 문제 돼서 제품을 변경했어요. (그러니까 뭐가 문제 됐는지는 알고 계셨던 거죠?)"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의사들은 해당 제품에 대해 감염 등 부작용을 경고했는데, 실제 제품을 사용한 뒤 한 달 가까이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는 후기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붙이기만 하면 성 기능이 향상된다는 패치도 엉터리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손기문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 "(고추에 든) 합성 캡사이신 성분과 파스를 붙이기 위한 성분인 글리세린 성분만 검출됐고요…."

30대 김 모 씨는 고시원 방에서 만든 이 가짜 패치를 상자당 18만 원에, 모두 1,400만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김 씨는 차명 통장과 차명 전화를 쓰며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서울시는 이런 가짜 패치와 가짜 비아그라 등 불법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제조·판매한 혐의로 13명을 형사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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