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쿄 가면 징역형"·"아베 퇴진" 시위…일본 '혼란'
입력 2019-08-09 19:30  | 수정 2019-08-09 20:42
【 앵커멘트 】
아베 일본 총리의 폭주에 일본 시민들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아베 총리에 동조하는 쪽, 반대로 규탄하는 쪽이 각자 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국제부 국영호 기자와 일본 내 반응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 1 】
일본 SNS 상에서는 유언비어, 가짜뉴스가 난무해 여기에 현혹된 사람들이 꽤 된다면서요. 어떤 내용입니까.

【 답변 1 】
네, 내용을 보면 터무니없고 황당합니다.

관련 SNS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요지는 한국인이 도쿄 여행을 가면 한국 정부가 해당 여행자에게 징역 1년형을 검토한다는 내용입니다.


극우 사이트에 올라온 가짜뉴스가 유언비어로 퍼지고 있는 건데요.

일본 내 '혐한' 감정을 부추기고, 일본인들을 선동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이는 글입니다.

문제는 이 글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건데요.

게시 이틀 만에 1만 3천 번 넘게 공유되고, 2만 4천 명 가량 '좋아요'가 달리면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본에 사는 한국인도 귀환시키라'는 등 동조 글도 다수 올라오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아베 총리의 폭주에 반대하는 양심 있는 일본인들도 나서기 시작했다면서요?

【 답변 2 】
네, 우선 며칠 전 일본 정부가 압력을 넣는 바람에 일본 내 아이치현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됐다는 소식, 기억하실 텐데요.

그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반대하는 인터넷 서명운동이 일본 내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현재 2만 5천 명 가까이 참여해 '일본 정부가 잘못했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또 하나가 더 있는데요.

아베 정부의 이번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비판하는 '한국은 우리의 적인가'라는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8,000명 가까이 참여해 '한국은 일본의 적이 아니다'라는 답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3 】
어제는 일본 도쿄의 아베 총리 관저 바로 앞에서 아베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는데, 일본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했나요.

【 답변 3 】
네, 어제 오후 무더위 속에서도 많은 일본 시민들이 아베 규탄 시위를 벌였는데요.

외신이 1백 명 이상의 참가자가 100m 가량 긴 줄을 선 채 시위에 나섰다고 보도했으니까 수 백명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참가자들은 'NO 아베', 그러니까 '아베 반대'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아베 퇴진"을 외쳤습니다.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꼬집으면서 한국은 적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 인터뷰 : 게이스케 / 집회 참가자
- "아베 정권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고, 한국 국민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주말 도쿄 신주쿠에서 아베 총리를 규탄하는 일본인들의 자발적 집회가 열린 데 이어 나흘 만에 다시 강도 높은 시위가 열린 건데요.

아베 총리가 멈추지 않는 한, 이런 운동이 계속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