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계 미국 외교관, WP에 `트럼프 비판` 칼럼 올리고 사표
입력 2019-08-09 17:33 
트럼프,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서 민주 유색인종 의원 4명 또 공격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의 한 한국계 외교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며 느낀 자괴감을 견딜 수 없다며 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사임의 변을 공개해 미국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만 26세 때 '미국판 외무고시' 157기로 임용돼 10년간 일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척 박은 이날 WP 칼럼난에 "트럼프 대통령의 '현실안주 국가'의 일원임을 더는 정당화할 수 없어 사임한다"는 제목의 글을 싣고 그동안 해외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 경험한 일과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주변의 많은 동료처럼, '미국 예외주의'(미국이 세계를 이끄는 예외적인 위치에 있다는 용어)가 유효하다는 믿음을 심어준 대통령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 직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 내에서의 모순적인 상황에 대해 외국 측에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면서 점차 방어적인 입장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16년 인종주의와 여성 혐오, 음모 이론을 앞세워 유세하던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 밤에도 자신이 미국 민주주의의 힘을 선전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적인 백인 국수주의자와 이들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보고, 이민자들을 '거지소굴'에서 왔다고 폄하하는가 하면, 국경에서 부모와 아이들을 강제로 떨어뜨려 놓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는 것이 박씨의 평가다.
그는 매일 트럼프 행정부가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비자를 거절하고, 국경 안보·이민·무역 등의 현안에서 행정부의 지시사항을 그대로 따랐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트럼프의 '현실안주 국가' 일원이었다며 반성했다.
그는 올해 7살이 된 아들에게 이 정권의 행위에 자신이 공모한 데 대해 설명할 수 없고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다며 "더는 못하겠다. 그래서 사임한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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