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여의도 증권가 찾은 정치권…증시 하락 해석은 `제각각`
입력 2019-08-09 17:28 
9일 서울 여의도 KB증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진행한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라는 간담회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최운열 민주당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정치권이 9일 한국거래소와 국내 증권사를 방문해 긴급 진단에 나섰다. 그러나 현재 증시 상황에 대한 평가와 해석이 엇갈리면서 국회 밖에서도 정치권은 '평행선'을 달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를 방문해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라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엄중한 상황은 엄중한 상황대로 경청하겠다. 기업 실적 부진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측면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 경제가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과연 외환위기(IMF)와 비교할 만큼의 상황인지, 그리고 정치적 표현으로 공포감을 조성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며 "20년 전과 달리 우리 경제는 기업과 정부의 기초체력이 좋아지고 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주장하는 배경으로 이 원내대표는 국가 채무 비율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230%에 달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 국가 채무 비율은 39.4%"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0.5%에 비해 굉장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간담회에는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최운열·김병욱 민주당 의원, 조병문 타이거투자자문 부사장,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같은 날 한국거래소를 찾아 '금융시장 점검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국당은 '증권거래세 폐지법'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주식시장에서 사흘 동안 시가총액 75조원이 증발하고 환율 인상을 보면서 국민 사이에는 제2의 IMF가 온 것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깊게 퍼져 있다"면서 "이번 정부 들어 소득주도성장이라든지 반기업정서, 포퓰리즘 정책 등으로 경제 전체가 상당히 약해져 있는데, 대외적 리스크가 너무 높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갈등, 환율분쟁뿐만 아니라 일본 수출 보복과 안보도 마찬가지로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는 연기금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주식시장 낙폭을 막아낸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이렇게 노후자금인 연기금이 사용되는 게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이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거래세 폐지 법안은 추경호 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4일 대표발의한 '증권거래세 폐지 법률안'이다.
[정석환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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