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종합] 위기의 대형마트…온라인에 치이고 최저가 후폭풍
입력 2019-08-09 17:15 
[사진 제공=이마트]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업체들이 올해 2분기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마트는 독립법인 출범 후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넘어간 데다가 오프라인 유통업체간 최저가 가격 전쟁이 발발하면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탓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법인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5810억원으로 14.8% 증가했다.
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대형마트 등 할인점에서 비롯됐다. 올해 2분기 이마트 할인점부문 매출액은 2조5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손실은 4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이마트 할인점부문 영업이익은 558억원에 달했다.
롯데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마트 할인점부문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조596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3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억원가량 늘었다. 부동산세와 지급수수료, 판관비 등이 증가하면서 적자 폭이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2분기는 온·오프라인간 경쟁이 더욱 심화돼 채널간 최저가격 전쟁이 재발되는 등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였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업체들은 지난 2분기 최저가 전쟁을 벌였다. 쿠팡과 티몬 등 이커머스업체들이 물류를 기반으로 최저가 공세에 나서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마트는 '국민 가격'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한 병에 4900원짜리 와인, 3만9800원짜리 식품 건조기 등을 론칭했다. 롯데마트는 '극한 가격' 행사를 통해 경쟁사보다 10원 단위까지 저렴하게 판매한 바 있다.
결국 제 살 깎아먹기식 최저가 전쟁 후폭풍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은 매출 부진에 비용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며 "비식품 품목과 식품 품목 모두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체간 경쟁강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수익성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대형마트 대신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 전문점 출점을 확대한다. 또 쓱(SSG)닷컴 새벽배송 확대를 통해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도 실시한다.
롯데마트는 매장 수익 개선과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군을 최적화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신선식품 등 핵심 카테고리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비효율 매장을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해 당일배송 100%에 도전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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