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韓청소년 민주시민의식 6위…3단계 하락
입력 2019-08-09 16:03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민주시민의식이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속했으나, 2009년 조사 때보다는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 2016년에 실시한 '국제청소년 시민의식 비교조사(ICCS 2016)' 결과(중학교 2학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의 민주시민 의식 수준은 전체 24개 조사 참여국 가운데 6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조사 때인 3위보다 세 계단 하락한 수치다.
ICCS 조사는 인권, 양성평등, 다문화수용, 사회통합과 같은 시민사회의 핵심요소들이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특히 중요한 미래세대 청소년들의 민주시민교육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국제비교조사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평균 점수는 551점으로, 참여국 평균(517점) 보다는 크게 높았다. 1위는 덴마크로, 평균점수 586점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대만(581점) 스웨덴(579점) 핀란드(577점) 노르웨이(564점) 등의 순이었다. 이어 각국 청소년들의 시민의식을 A∼D등급, D등급 이하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해본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D등급 이하에 속한 학생 비율이 6%였다. 연구원 측은 "비슷한 민주시민지식 점수 평균을 보인 노르웨이(4.5%) 에스토니아(3.4%)보다 상당히 높은 비율"이라며 "한국 청소년들의 민주시민지식 평균은 높으나 지식 수준이 높은 청소년과 낮은 청소년간의 격차는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민주시민지식점수를 성별로 비교한 결과, 거의 모든 국가에서 남자 청소년들이 여자청소년들에 비해 민주시민지식 점수가 낮았다. 한국은 민주시민지식의 남녀간 편차가 30.5점으로, 조사 참여국 평균인 25점보다 높아 성별 격차가 큰 나라에 속했다.
연구원 측은 "남학생들에 대한 민주시민지식 교육과 훈련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정부에 대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신뢰 수준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청소년의 정부 신뢰 비율은 44.8%로 2009년(19.6%)에 비하면 25.2%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조사 참여국 중 최하위인 크로아티아 다음 수준에 불과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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