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급격히 줄어드는 일본 노선…국내 항공사 모두 일본행 `축소 결정`
입력 2019-08-09 15:18 

한일 경색 국면으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가 모두 일본 노선을 축소한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오는 10월부터 삿포로와 오키나와 등 일본 노선 일부를 운항하지 않는다. 에어서울의 일본 노선 비중은 약 60%로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중 가장 많은 일본 노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일본 노선 예약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 같이 결정했다.
진에어도 전일 모든 일본 노선에 대한 감편을 결정했다. 현재 인천 출발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기타큐슈 ▲삿포로 ▲오키나와 노선과 부산 출발 ▲오키나와 ▲오사카 ▲기타큐슈 등 9개의 일본 노선을 매주 131회 운항하지만, 오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78회로 40% 줄인다. 진에어는 전체 매출의 30% 가량이 일본 노선에서 발생해왔기 때문에 타격이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오는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천 출발 ▲도쿄 ▲나고야 ▲삿포로 ▲후쿠오카 ▲오키나와 노선과 무안 출발 ▲도쿄 ▲오사카 노선, 부산 출발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 등 총 9개 노선을 기존 789편에서 507편으로 35.7% 줄인다. 특히 인천-삿포로 노선을 기존 97편에서 18편으로 크게 줄였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9일부터 최대 10월 26일까지 인천 출발 ▲삿포로 ▲오키나와 ▲사가 ▲오이타 ▲구마모토 ▲가고시마 노선과 대구 출발 ▲삿포로 ▲오키나와 ▲오사카 등 11개 일본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부산-사가 노선과 대구-구마모토 노선은 아예 폐지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초부터 오는 10월 26일까지 ▲인천 ▲부산 ▲청주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을 중단하거나 공급을 줄인다. 에어부산도 다음달부터 대구에서 출발하는 도쿄 노선을 중단하고 대구-오사카 노선을 감축하기로 했다.
대형항공사 역시 일본 노선을 줄이거나 소형 항공기로 교체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부산-삿포로 노선 운휴를 결정하고, 일부 일본 노선 기종을 소형으로 바꿔 공급 좌석을 줄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부산-오키나와 노선을 오는 23일부터 중단하며, 다음달 중순부터 인천 출발 ▲후쿠오카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 기종을 소형기로 바꾼다.
오는 2020년 취항을 준비 중인 신규 항공사 플라이강원은 양양 출발 ▲나리타 ▲오사카 ▲나고야 취항을 1년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도시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 노선이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여객 수요가 못 미치고 있다"며 "일본 지자체가 국내 항공사에 미팅을 요청하는 등 노선 축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그동안 일본 노선이 포화상태였던 만큼 수익성이 낮은 노선에 대한 감편을 막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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