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수출규제…자구책 마련 나선 반도체소재 회사들
입력 2019-08-09 10:12  | 수정 2019-08-09 10:51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규제로 인해 한국 수출에 제동이 걸린 일본 기업들이 해외 생산 등을 통한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모리타화학이 올해 말부터 중국 공장에서 고순도불화수소 생산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또 포토레지스트(감광제)를 생산하는 TOK도 한국 공장에서 수출규제 대상이 된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설계도대로 기판(웨이퍼)를 깎아내는 식각(에칭)과정에 사용되는 소재다. 포토레지스트는 웨이퍼에 설계도를 그리는 과정에 사용되는 감광제다. 한국 반도체업체가 수입해온 고순도 불화수소나 정밀한 작업을 위해 필요한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제품이다.
모리타화학의 경우 기존에는 불화수소의 원재료가 되는 불산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고순도 제품은 일본에서 생산하는 체제를 유지해왔다. 중국내 생산 확대는 2년전부터 계획한 것이지만 수출규제 조치 등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고순도 불화수소까지 생산하는 식으로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모리타 야스오 사장은 "향후 한일간에 비슷한 문제가 발생해도 일본 대신 중국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이 해외 혹은 한국내 생산에 나서는 것은 대형 고객인 한국기업들과의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또 일본 정부에선 세계공급망를 불러올 자의적 수출규제 운용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기업들 사이에선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생산은 수출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향후 생산설비나 원재료를 일본에서 한국,중국으로 수출할 때 심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일본 정부가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통제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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