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콜마, 직원조회서 정부 비판·여성 비하 '막말 영상' 틀어 논란
입력 2019-08-09 09:59  | 수정 2019-08-16 10:05
한국콜마의 월례조회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한 유튜버의 거친 언사가 담긴 영상이 상영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8일) 한국콜마 직원들에 따르면 이 영상은 전날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윤동한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공개됐습니다.

윤 회장은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조회에서 "다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면서 영상을 틀었다고 직원들이 전했습니다.


이 영상은 극보수 성향 유튜버가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영상에서 화이트리스트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은 트럼프와 아베의 면전에 대고 ‘일본은 우리의 동맹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미일 동맹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놓고 동맹국가를 무시하는 발언을 지껄인 것이다. 한글로 쓴 케이크를 아베가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는데 자기는 단 걸 안 먹는다고 했다. 그래놓고 김정은하고는 케이크 잘만 먹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다" 등 문제성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이제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거다. 베네수엘라도 큰 경제대국이 그렇게 망할 지 몰랐다. 우리나라도 얼마 안 남았다”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조회 후 사내 익명게시판에는 "윤 회장이 한 유튜버의 보수 채널을 강제 시청하게 했고, 저급한 어투와 비속어, 여성에 대한 극단적 비하가 아주 불쾌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위 게시글에는 "서울사람들(연구,사무직) 지성이 높아서 이해할거라 보고 영상 틀어준다. 공장에서는 애초에 이런 내용 보여주지도 않았다"며 생산직 근무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한국콜마는 이에 대해 윤 회장이 국가 간 관계에서 이 유튜버와 같은 극단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영상을 틀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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