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꽁지 씨를 고속버스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붙잡힌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붙잡힌 남성이 성추행 사실을 시인했으며, 현재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3일 오전 11시 40분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동대구로 가는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은 유튜버 꽁지 씨를 추행했습니다.
꽁지 씨가 잠든 틈을 타 가슴 등 신체 부위를 만졌고, 꽁지 씨가 잠에서 깨며 덜미가 잡혔습니다. 꽁지 씨는 가족과 지인에 연락을 취했고, 이들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 남성은 버스 안에서 꽁지 씨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막기도 했지만, 휴게소에서 내리자 범행을 인정한 뒤 사과했고, 곧이어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꽁지 씨는 함께 있던 PD를 통해 사건 당시 녹음과 영상으로 증거를 남겼고, 해당 영상을 지난 5일 "고속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KKONGJI 꽁지' 채널에 업로드했습니다.
피해자인 꽁지 씨는 영상에서 자막과 내레이션으로 본인이 당한 일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사건 내용과 사건을 해결한 과정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한다며 업로드 이유를 밝혔습니다.
꽁지 씨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피해를 당하고 혼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안 좋게 얘기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비슷한 피해를 겪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성범죄 사건을) 잘 처리한 사례를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수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해 2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꽁지 씨는 개그와 뷰티 분야의 영상 디렉터입니다. '꽁랩 실험 챌린지', '간다간다 꽁여행' 및 각종 뷰티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꽁지 /사진=꽁지 인스타그램
[원은미 MBN 인턴기자]